차세대 운영체제(OS) 윈도비스타 [헤럴드 생생뉴스 2007-02-01 11:17]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심차게 내놓은 차세대 운영체제(OS) ‘윈도비스타’가
경제ㆍ사회 전반에 가져올 파급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윈도비스타는 준비기간만 5년, 60억달러가 투자됐고, 모두 8000여명이 개발에 매달렸다.
빌 게이츠 MS 회장은 뉴욕 윈도비스타 출시 행사에서 “윈도95가 인터넷 시대를
열었다면 윈도비스타는 멀티미디어의 허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C에 TV 기능을 도입, 윈도비스타가 멀티미디어시대의 필수품으로 자리잡게 될 것
이라는 기대와 예상이다.지난달 31일 국내 공식 출시 이후 여러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으나 윈도비스타가
일으킬 경제효과는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윈도98, 윈도XP 등 MS의 새 OS가 나올 때마다 PC, 소프트웨어 등 관련 IT산업은
한 차례 ‘혁명 같은’ 진화를 거듭해왔다. 엄청난 신수요도 창출됐다.
오랜 내수침체에 시달려온 PC업계는 윈도비스타 기대감에 들떠 있다.
PC교체 주기와 윈도비스타 출시가 맞물려 PC 주요부품인 메모리 수요가 크게 증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업체들의 D램 시장점유율이 다시 높아지는 등
윈도비스타 특수가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윈도비스타 출시가 궁극적으로 반도체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향상된 그래픽 지원 기술을 도입해 그래픽 메모리 등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시장조사기관인 IDC 자료를 보면 윈도비스타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사는 물론
전체 IT 산업에 700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윈도비스타는 기존 버전보다 고성능 기능이 많이 강화돼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다.
김재윤 삼성경제연구소 기술산업실장은 “윈도비스타 출시의 가장 큰 수혜주는 D램이
될 것”이라며 “PC업계가 예상수요를 상향조정하는 등 IT산업 전반에 긍정적 파장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새 윈도 OS가 출시되면 PC수요 증가와 함께 메모리 용량이 늘었고, 윈도95가 나온
1995년 D램 출하액이 급증하며 국내 경기회복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있다.
윈도비스타의 경제효과는 하드웨어업체들의 새로운 수요에서 가장 먼저 나타날 것
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국내 PC업체들은 일제히 ‘윈도비스타 마케팅’에 나섰다.
삼성전자, LG전자, 한국 HP, 삼보컴퓨터 등이 비스타 탑재 PC를 일제히 쏟아내고 있다.
컴퓨터업체 대부분은 PC에 최소 1GB의 메모리를 달고, 미디어센터 기능이 들어간
‘윈도비스타 홈프리미엄’을 운영체제로 선택했다.
윈도비스타의 D램 용량이 커지자 D램 증가 수요율도 높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올해 D램 시장 규모를 당초 239억달러에서 322억달러로
34.8%나 올려 잡았다.
MS 측도 비스타 특수에 따른 D램 시장규모를 450억달러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김장열 현대증권 테크 파트장은 “윈도비스타 효과가 아직 검증되지 않은 데다
수요가 폭증할지 여부도 미지수”라고 신중론을 제기했다.
권선영 기자(k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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