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시대 스토리지 변화 예고… HDD 사라지고 SSD 주류 부상신문에 게재되었으며 10면의 TOP기사입니다.10면신문에 게재되었으며 10면의
TOP기사입니다.| 기사입력 2014-07-21 19:03
HW·SW결합 최첨단 스토리지 개발 주력
HDD보다 성능 15배·전력효율 20배 높아
작년 전세계 SSD시장 1년만에 3배 성장
업계선 수익 향상·기술 차별화 '중요 무기'
■ SSD 스토리지
얼마 전 끝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스포츠 스타들의 화려한 골 세례와 함께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승자를 예측하는 다양한 방법들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승리 팀을 예언했던 점쟁이 문어 대신에 IT기업들이 각자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승리 팀을 예상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SAP 등 IT업체들은 각각 클라우드와 모바일, 그리고 직접 선수들에게 부착한 센서 등으로 수집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높은 적중률을 선보였다.
이처럼 세상에 널려 있는 데이터들은 경제, 스포츠, 문화, 사회 등 다방면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가공되지 않는 데이터를 용도에 맞게 변화시키는 것이 IT시장의 화두로 작용하고 있다. 이 거대 트렌드에서 스토리지 업계는 전통적인 하드웨어(HW) 방식의 접근이 아닌 소프트웨어(SW)와 HW를 결합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제품을 출시하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기존 HDD에 비해 10배 이상 높은 성능을 보여주는 SSD와 이를 최적화시켜주는
아키텍처, 데이터 보관, 관리를 위한 SW까지 전통적인 스토리지와는 거리가 있는 최첨단 스토리지가 시장에 나오고 있는 것이다.
IDC와 EM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생성된 디지털데이터 양은 약 4.4조
기가바이트(GB)에 달한다. 2020년에는 이보다 10배나 더 늘어난 44조 GB가 될 전망인데, 이는 128 GB 용량의 태블릿에 저장해 쌓으면, 지구와 달 사이 거리의 3분의 2에 해당한다.
이처럼 데이터 양이 폭증하면서 기업들은 이를 좀 더 효과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방법을 스토리지 업계에 요구하기 시작했다. 수 많은 데이터 중에서 꼭 필요한 것만 저장하고 좀 더 빠르게 데이터를 읽고 쓰는 성능을 요구했으며, 저장 용량 역시 늘어나기를 원했다. 물론 기존 스토리지 가격과 큰 차이가 없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스토리지 업계는 SSD를 적용할 경우 이 같은 고객의 요구에 완벽히 부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HDD에 비해 성능과 전력 효율이 각각 15배, 20배 가까이 높은 SSD는 최근 단점으로 지적되던 가격까지 매년 약 40% 정도 하락하면서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고객의 비즈니스 환경은 빨라지고 있지만 HDD의 성능은 정체된 것이 SSD
스토리지 확산에 크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 HDD의 저장용량은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성능 면에서 분당 회전속도는 지난 2001년 1만5000번을 지원한 후 1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큰 개선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한계에 따라 스토리지 업계는 저렴한 가격과 큰 저장 용량을 장점으로 하는
HDD와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SSD를 혼용해 하이브리드 형태로 제품을 판매해 왔다. 현재 스토리지 시장의 주류이기도 한 하이브리드 스토리지는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또 다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스토리지에서 HDD가 사라지고 , SSD로만 구성한 SSD 스토리지가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다.
스토리지 업계 입장에서도 SSD의 확산은 반길 수밖에 없다. 스토리지 시장은 최근
5년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세를 이어오면서 '황금알을 낳는 시장'에 비유됐다. 하지만 데이터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이를 저장하는 HDD를 비롯해 HW 가격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특히 구글과 MS 등 클라우드 업체들이 저렴한 저장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SSD 스토리지는 수익성을 향상하고 스토리지 업체간, 혹은
클라우스 서비스업체와의 기술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중요한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2008년부터 스토리지에 SSD기술을 적용해 왔던 EMC를 비롯해 IBM, HP,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 넷앱 등 기존 스토리지 업체뿐만 아니라 퓨어스토리지, 바이올린메모리, 퓨전아이오 등 SSD 스토리지 전문업체까지 등장해 지난해 관련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관련 시장 역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SSD 스토리지 시장은 2012년과 비교해 약 3배 성장한 6억67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제품의 한 형태로 인식되던 SSD 스토리지가 고객 수요 증가, 기술발전 등에 힘입어 어느덧 하나의 시장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
스토리지 업계는 SSD를 탑재한 제품의 성장 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2016년에는 GB당 단가가 현재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현재의 HDD 성능으로는 CPU 성능을 따라가지 못해 병목현상이 심화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에너지 효율성 측면에서도 발열이 심한 HDD보다 전기적으로 움직이는 SSD가 더 효율적이라는 것 역시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스토리지 업계가 SSD스토리지를 시장에 내놨다. 이제 이를 누가 더
많이 판매하느냐가 관건인데, 업체들은 업체별 기술적 차별성을 강조하며 금융, 제조 등 데이터 입출력이 잦고 빠른 데이터 처리를 요구하는 부문에 영업을 집중하고 있다. 즉 일반적인 HDD 스토리지 아키텍처에 HDD가 아닌 SSD만 꽂은 형태인지, 장비를 증설할 때 용량만 증설하는지 아니면 시스템 전체를 증설해야 하는지, 백업 복구 및 실시간 중복제거 형태는 어떻게 구성됐는지 등을 차별화 요소로 꼽고 있다.
스토리지 업계 관계자는 "기술평준화에 따른 마진 감소와 업체별 제품 표준화 등으로
새로운 수익모델이 절실했던 스토리지 업계에 SSD 스토리지는 앞으로 갈 수밖에 없는 길이 됐다"며 "고객들 역시 빠른 성능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SSD 스토리지 시장은 기존 시장을 대체할 거대한 변화로 다가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용철기자 jungyc@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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