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화면서 OLED로 'TV 세대교체'삼성·LG, 내년 55인치 신제품 첫 공개
현재 TV 시장의 주력인 액정화면(LCD)의 뒤를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곧
상용화된다. OLED는 현재 휴대전화 화면으로 주로 쓰인다.
두께가 얇고 선명도가 좋은 대신 대형화가 어렵고 가격이 비싼 게 흠이다.
그러나 삼성·LG전자가 TV용 OLED를 내놓고 TV 화면의 세대교체를 선언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 1월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2’에서 55인치 OLED TV를 전시할 예정이다.
매년 초 열리는 CES는 세계적인 전자업체들이 그 해 선보일 신제품을 공개하는 자리다.
이번에 내놓을 55인치 OLED TV는 디스플레이만 선보이는 게 아니라 완제품인 TV 세트로
공개하는 데 의미가 있다. 55인치 대형 OLED TV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2009년 15인치짜리 OLED TV 완제품을 처음 내놨지만 이후 후속 기종은 공개된
바 없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40인치 OLED를 패널 형태로 내놨다.
이번 공개하는 제품은 양사 모두 2012년 상용화를 목표로 내놓는 양산 제품이다.
현재 주력 제품인 LCD TV는 3원색인 RGB 필터의 열림각도를 제어해 광원에서 나오는
빛의 투과량으로 색을 표현한다. 그러나 OLED TV는 패널 자체의 RGB 3색 픽셀이 스스로
빛나면서 색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LCD TV처럼 광원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유닛이 필요 없어 패널 두께를 대폭 줄일 수 있고
반응속도가 LCD에 비해 1000배 정도 빨라 잔상이 없는 게 특징이다.
색 표현과 시야각이 좋고 소비전력 및 발열도 적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아 왔다.
OLED는 기술적으로 대형 화면을 만들기 쉽지 않은데다 가격이 비싼 게 흠이다.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최소 1500만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급 발광다이오드(LED) TV의 2∼3배 가격이다. 초기 제품치고는 비싼 것은 아니다.
2003년 말 LG전자가 55인치 LCD TV를 처음 내놨을 당시 TV 값은 1950만원이었다.
양산과 함께 상용화에 들어갈 경우 가격은 급속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전자업계가 차세대 OLED TV를 조기에 상용화하기로 한 것은 세계적인 TV 수요가 줄고
있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TV 제조사들은 올 들어 3차원(D) TV로 신규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안경을
써야 하는 불편에다 콘텐츠가 부족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 데 실패했다.
애플은 내년 하반기 중 OLED 패널을 사용한 iTV(가칭)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권희원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은 최근 “경쟁사(삼성전자)보다
먼저 제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르면 내년 2·4분기쯤 제품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LCD TV가 보급형 가격인 300만원으로 떨어지는 데 8년이
걸렸다”면서 “OLED TV 값을 얼마나 빨리 떨어뜨릴 수 있느냐가 TV 세대교체의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인성 기자 fxman@kyunghyang.com>
22면| 기사입력 2011-12-22 21:30 | 최종수정 2011-12-23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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